“인플레 억제 갈길 멀어” 잇단 발언 시장서도 “내달 자이언트스텝” 68%
41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미국 소비자물가와 고용 호조 등을 이유로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 7월에 이어 다음 달에도 3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늘어나고 있다.
금리 선물(先物)을 통해 통화 정책을 점치는 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간) 현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달 20,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0.75%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는 확률은 68.5%였다. 이달 1일만 해도 ‘빅스텝’이라 불리는 0.5%포인트 인상을 점치는 시장 참가자가 71%에 달했고 0.75%포인트 인상을 점치는 사람은 29%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강조하는 연준 고위 인사의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는 7일 CBS에 “인플레 수준이 너무 높아 미국인 삶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아직 억제까지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지금 중요한 사실은 물가가 너무 높다는 것이라며 연준 또한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월가는 10일 발표될 미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연속 0.75%포인트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9.1%)과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이 이어지면 물가 억제를 위해 자이언트스텝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