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소셜미디어 등에서 강남역과 대치역, 서초구 반포동 인근에서 침수 상태로 버려진 차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집에 오는 길에 침수돼 차를 놓고 올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폭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를 버리고 지도 보고 집에 가더라”는 등 목격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에 전날 쏟아진 폭우에 침수, 고립된 차량들이 뒤엉켜 있다.뉴스1.
폭우를 견디지 못해 도로 위 맨홀 등 시설물이 떨어져 나가면서 위험한 상황 등이 연출되기도 했다. 맨홀이 없어 길을 가던 시민이 빠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폭우 속 운전 불가능…차 버리고 안전한 곳으로 가야”
전날과 같이 운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 운전을 할 수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빨리 차를 버리고 안전한 곳으로 몸을 옮겨야 한다.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에 전날 쏟아진 폭우에 침수된 차량이 자전거 거치대에 올라가있다. 뉴스1.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교 이영주 교수는 9일 YTN ‘뉴스라이더’에서 “차량을 운전하면서 폭우 지역을 탈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차량이 정지가 될 수 있고 침수 지역에서는 차량이 떠내려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침수가 됐으면 빨리 차를 버리고 본인이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만약, 침수가 상당히 이뤄져 수압으로 인해 차 문이 잘 열리지 않을 경우는 차 안에 물이 어느 정도 찼을 때 차 문을 열어야 한다. 이 교수는 “바깥 수압이 높기 때문에 차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런 경우에는 살짝 기다렸다가 차 안에 물이 어느 정도 차서 자연스럽게 압력이 해제되면 문이 열릴 수 있다. 당황스러워하지 말고 기다렸다 탈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차량을 빠져나온 후에는 물이 흐르는 지역으로 절대 가지 말아야 한다. 이 교수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맨홀 등에 빠질 수 있다”며 “또 낮은 물이라고 하더라도 넘어지게 되면 물에 휩쓸려 생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침수나 물이 흐르는 지역으로는 가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도롯가에 벽 쪽을 붙잡고 가는 게 안전할 수 있다”며 “도로 벽면 쪽에는 맨홀이라든지 위험한 장애물들이 상대적으로 적고 본인의 위치를 조금 더 명확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벽면이라든지 표식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