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광혜병원 최소절개 시술로 흉터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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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890만 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꼴로 관련 질환을 경험한 셈이다.
허리 통증 하면 허리디스크부터 생각하지만 척추관협착증, 척추측만증 등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는 총 33개의 뼈로 이뤄져 있다. 척추뼈 사이에는 23개의 말랑말랑한 젤리같은 추간판이 있다. 추간판은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면서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퇴행성 변화나 외상 등에 의해 추간판 내 수핵이 조직 밖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고 그 주위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이 흔히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이다.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요통과 다리저림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는 등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신경이 눌리면 저릿저릿한 통증과 함께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척추질환을 방치하면 통증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치료해도 재발이 잦은 만성화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은 “척추균형이 무너지면 골반과 고관절, 무릎관절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며 “수술없이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척추질환의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며 수술 및 비수술요법 등 다양한 치료 후에도 지속되던 통증이 추간공확장술을 받은 후 줄어든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추간공확장술은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나이가 들거나 신체적인 충격을 받으면 추간공에 염증이 생긴다. 염증은 주변조직의 유착을 일으켜 추간공을 좁게 만든다. 이때 척수신경이 눌리면서 팔, 다리에 통증이 나타난다.
시술은 국소수면마취로 진행되며 옆구리 쪽으로 특수 키트를 추간공까지 넣은 후 염증과 유착을 제거한다. 추간공확장술은 3∼4mm의 최소절개만으로 진행되는 최소침습적인 방법이며, 시술 후에도 한두 자리 봉합으로 마무리되므로 근손실과 흉터가 거의 없다. 시술 시간은 30분으로 시술 후 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입원이 필요없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으로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척추치료를 망설였던 환자들도 큰 부담이 없는 편이다.
이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의 예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시술 및 상처 부위의 염증 예방에 주의하고, 본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한 단계적 운동으로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