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플랫폼 업체인 쏘카가 몸값을 크게 낮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쏘카는 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주당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짓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희망 공모가 범위(3만4000~4만5000원) 하단보다 약 18% 낮은 수준이다. 공모 물량도 364만 주로 기존(455만 주)보다 20% 줄였다. 쏘카는 이 같은 결정을 반영해 발행 조건을 확정한 증권신고서를 공시했다.
쏘카가 공모가를 낮춘 건 수요예측 결과가 참담했기 때문이다. 쏘카는 앞서 4, 5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경쟁률이 56 대 1 수준이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348개 기관 가운데 290곳이 희망 공모가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등 기존 주주들도 쏘카의 이 같은 전략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에 자금을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IMM PE의 주당 매입단가가 약 2만4754원 수준으로 공모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쏘카는 10, 11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 청약은 대표주간사 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공동주간사 회사인 삼성증권, 인수회사인 유안타증권에서 신청할 수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