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선박용 ‘하이나스 2.0’ 계약 내년부터 LNG선 등 23척에 탑재
HD현대의 자율운항 선박 자회사 아비커스 직원들이 6월 자율운항 2단계 솔루션 ‘하이나스 2.0’이 탑재된 대형 상선에서 항로를 살펴보고 있다. 아비커스는 8일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2단계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HD현대 제공
HD현대(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가 세계 최초로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아비커스는 8일 SK해운, 장금상선 등 국내 선사 2곳과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2.0’의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하이나스 2.0은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건조 중인 대형 선박 23척에 내년 8월부터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자율운항은 부분 자율운항을 하는 1단계, 선원이 승선했지만 선실 외 공간에서 원격 제어가 가능한 2단계, 선원 승선 없이 육지에서 원격 제어하는 3단계, 완전 자율 무인운항인 4단계로 나뉜다. 하이나스 2.0은 이 중 2단계 기술이 적용돼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상황을 인지하고 다양한 돌발 상황이 일어나더라도 속도 제어와 충돌 회피 등을 선박 스스로 대처할 수 있다. 운항 데이터를 축적한 뒤 최적의 경로를 생성하고 선박이 자율적으로 엔진출력을 제어하기 때문에 연료 소모도 최소화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6월 하이나스 2.0을 적용해 세계 최초로 18만 m³급 초대형 LNG 운반선에 자율운항을 적용해 대양 횡단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최근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세계 최초라는 결과 증명서를 획득했다.
아비커스는 10월 말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보트쇼 중 하나인 ‘포트로더데일’에 참가해 레저보트의 자율운항 솔루션 수주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