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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대인플레’ 꺾여… “물가 진정” “침체 조짐” 해석 엇갈려

입력 | 2022-08-10 03:00:00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 6.2%
6월 6.8%까지 치솟았다가 하락세
식료품 2.5%P 내려 9년새 최대 낙폭
전문가 “유가 하락이 영향 미친 듯”




미국 소비자가 예상하는 올 한 해 물가 수준인 기대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가 10일 발표될 미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경제주체의 예상에 근거한다. 이 수치가 오르면 실제 소비자물가가 오르고 이것이 하락하면 소비자물가도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미 뉴욕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8일(현지 시간) 지난달 소비자 설문을 통해 집계한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6%대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6월에는 6.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7월 들어 오름세가 꺾였다는 점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품목별로는 7월 식료품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지난달(9.2%)에서 6.7%로 2.5%포인트 급락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주택 가격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4.4%에서 3.5%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기대인플레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8일 기준 미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6달러로 한 달 전(4.70달러)에 비해 하락했다. 이에 따라 향후 3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2%로 한 달 전(3.6%)보다 낮아졌다. 향후 5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8%에서 2.3%로 떨어졌다.

다만 기대인플레 하락은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올 1, 2분기에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미 경제의 둔화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