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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간 블링컨 “군사협력 강화” 中견제

입력 | 2022-08-10 03:00:00

中 일대일로 맞설 SOC 투자 약속
“어느 한쪽 선택하라 지시 않을것”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장해온 중국을 견제하는 신(新)아프리카 전략을 발표했다. 중국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에 맞서 아프리카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미중 패권 경쟁이 아프리카 대륙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대 연설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른 나라 발전의 도구로 취급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는 자국민의 일상적인 어려움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세계 열강 패권 경쟁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라는 지시를 들어왔다”며 “미국은 아프리카 선택을 지시하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설에 앞서 블링컨 장관이 공개한 바이든 행정부 신아프리카 전략은 미국이 아프리카와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SOC, 기후변화, 보건 분야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아프리카를 규칙에 토대를 둔 (국제)질서에 도전하기 위한 장으로 보고 상업적, 지정학적 이익을 추진하며 미국과 아프리카 관계를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미 국방부는 중국과 러시아 활동으로 위험에 노출된 아프리카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프리카와 중국 교역량은 약 2500억 달러로 아프리카와 미국 교역량(643억 달러)의 4배 수준이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