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 우상혁-바르심 내일 모나코 다이아몬드서 격돌 6명만 뛰는 ‘파이널’ 티켓도 걸려
우상호(왼쪽), 무타즈 바르심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2022 세계육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내줬던 라이벌 무타즈 바르심(31·카타르)과 다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남자 높이뛰기 세계랭킹 1위 우상혁은 11일 새벽 모나코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달 19일 세계육상선수권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7을 뛰며 우상혁(2m35)을 은메달로 밀어낸 바르심도 참가한다.
우상혁이 출국하기 전 “세계선수권에서 타이틀에 대한 부담을 덜었으니 이번에는 마음 편하게 뛰고 오겠다. 세계 정상급 점퍼들과 다시 재밌게 대결할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우상혁은 이제 모든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바르심과의 재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바르심과 공동 1위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잔마르코 탐베리(30·이탈리아)와 장고 로베트(30·캐나다), 안드리 프로첸코(34·우크라이나) 등 남자 높이뛰기 톱랭커들도 다 참가한다.
우상혁은 앞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높이뛰기 3개 대회 중 도하 대회에만 출전해 우승하면서 승점 8로 6위에 올라 있다. 다이아몬드리그는 대회 성적에 따라 1위(8점)부터 8위(1점)까지 차례로 승점을 부여한다. 로베트와 탐베리가 15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도하 대회만 출전해 우상혁에 이어 2위를 한 바르심은 7점으로 8위다. 올 시즌엔 승점 17∼18점에서 상위 6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상혁은 남은 두 대회에서 각각 3위만 해도 20점을 채운다.
우상혁이 최근 열린 메이저 대회마다 시상대에 올랐던 점을 감안한다면 “그동안 유튜브로만 지켜봤다”는 ‘꿈의 무대’인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