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물폭탄]“고립-추락 위험성 있는곳 피해야”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잠겨 있다. 2022.08.08. 뉴시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저녁 서초동의 한 빌딩 지하 3층 주차장에서 40대 남성 1명이 실종됐다. 이 남성은 지하주차장에 차량이 침수됐는지 확인하러 내려갔다가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면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관계자는 “물이 들어찰 때 건물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대피하라고 알렸는데, 이를 듣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 근처에서도 도로 하수구의 맨홀 뚜껑이 열리면서 시민 2명이 실종됐다. 당시 모습을 차량 블랙박스 영상으로 확인한 박모 씨는 “검은색 옷을 입은 시민 1명이 허벅지까지 물이 차오른 도로 위를 걸어가던 중 물살에 휩쓸리더니 어디론가 사라졌다”며 “일행으로 보이는 시민이 이 시민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같이 휩쓸리면서 2명 모두 실종된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도로. 기습폭우로 차량들이 물이 잠겨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날 소방당국은 소방관 100여 명과 차량 22대를 투입해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폭우가 이어지면 지하주차장과 같이 고립되기 쉽거나 맨홀과 같이 추락의 위험성이 있는 곳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