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82만명 이상 늘며 17개월 연속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증가 폭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등 고용 증가세는 지속됐지만, 취업자 증가 폭 절반 이상은 여전히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취업자 증가 폭도 두 달 연속 축소되는 등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고용시장이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2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7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2만6000명(3.0%) 늘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103만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17만6000명(4.1%)이나 늘었다. 2015년 11월(18만2000명) 이후 최대 증가다. 기타 기계장비제조업이 증가한데다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전기장비 제조업, 자동차 트레일러 제조업 등에서 개선세를 보이며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4.9%), 정보통신업(9만5000명·10.6%) 등에서도 고용 호조세가 이어졌다.
반면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2만5000명·-1.7%),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2만3000명·-2.0%)에서 줄었다. 비대면·온라인 전환으로 점포 수가 줄면서 금융 및 보험업(-2만1000명·-2.6%)도 7개월째 취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47만9000명 늘었다. 증가한 일자리 82만6000명 중 절반 이상이 고령층 일자리다. 50대 19만4000명, 20대 9만5000명, 30대에서도 6만2000명이 증가했으나 40대에서는 1000명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9만2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47.7%로 전년보다 1년 전보다 2.2%포인트(p) 상승했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89만5000명(6.0%)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5만2000명(-1.1%), 7만7000명(-6.1%) 감소했다. 특히 일용근로자는 지난해 5월부터 1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만8000명(6.1%),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만9000명(1.1%) 증가했지만, 무급 가족 종사자는 6만7000명(-6.2%) 감소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206만6000명으로 91만4000명(4.3%) 증가했으며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7만2000명으로 1만8000명(-0.3%) 감소했다. 1~17시간 초단기 취업자도 8000명(-0.4%) 쪼그라들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2.0%p 오른 69.1%로 집계됐다. 이 또한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자는 83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4000명(-9.1%)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9%로 1년 전보다 0.3%p 하락했다. 실업률은 1999년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59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만5000명(-3.5%) 감소하며 17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18만3000명(-7.8%)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4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8000명 줄었다.
공 국장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있었지만, 이후에는 기저효과가 많이 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80만명대 증가 폭을 이어가고 있다”며 “일상 회복 등이 취업에 반영되면서 고용시장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7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하반기 고용은 기저 영향이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가운데 금리인상, 코로나 확산세, 가계·기업 심리 위축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한다”면서 “내년에는 기저효과, 직접 일자리 정상화, 경기 둔화 우려, 인구감소 영향 등에 따른 증가 폭 둔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