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에 침수로 고립된 차량들이 엉켜있다. 2022.8.9/뉴스1
지난 8일 서울 강남과 수도권 일대에 집중된 폭우로 페라리에서 포르쉐까지 수억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외제차들이 침수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피해보상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삼성화재의 침수피해접수 건수는 2371건이며 그중 외제차 비중은 939건이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전날 밤 12시 기준 침수차량 1247대 중 397대가 외제차였으며, 현대해상은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1074건 중 245건이 외제차였다.
이미 세 손보사만으로도 현재까지 침수피해를 입은 수입차가 1581대로, 다른 손보사까지 포함한다면 2000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침수 피해에 외제차가 집중 포함됐고, 피해신고가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접수건수와 추정손실액 규모가 가장 큰 삼성화재의 경우, 2371건에 대한 손실액은 395억4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외제차의 피해 규모는 251억4000만원으로 전체 피해규모의 63.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손보업계 안팎에선 다른 손보사 역시 외제차 접수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손보사들의 손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협회가 이날 오전 9시 기준 협회에 가입된 12개 손보사들의 피해현황 접수를 집계한 결과, 피해건수는 6853건, 추정손해액은 855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중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 등에 5825건이 접수됐으며, 추정손해액은 727억5000만원으로 대부분 주요 4개사에 피해접수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침수 피해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안으로 업계에선 이번 폭우 피해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약 1~2%포인트(p)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영향으로 78~80%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왔는데, 최근 휴가철 차량 증가와 이번 폭우피해가 겹치면서 손해율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안정된 손해율을 바탕으로 제기됐던 자동차 보험료의 추가 인하는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며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료 인상을 걱정할 상황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