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으로 일하게 됐다고 알린 후 ‘배신자’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저는 단 한 번도 사람에 충성한 적 없으며, 따라서 사람을 배신한 적도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배신자라는 표현은 사람에 충성하는 이들의 언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앞서 이날 뉴시스 통화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키즈’로 불렸던 그가 용산행을 택했다며 ‘배신자’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어 “지난 대선 원희룡 예비후보가 탈락했을 땐 망설임 없이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 지선에선 유승민 예비후보가 탈락했을 때 또 망설임 없이 김은혜 후보를 지원했다”며 “징계 국면에서도 이준석 대표가 당에 꼭 필요하다 주장했지만, 징계가 개시된 뒤에는 해당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미 여러 차례 현 상황의 부당함을 설파했다”며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가가 성공하고, 국민이 잘 살게 된다’는 ‘그것이 당을 위하는 길’이라는 대원칙을 우선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저는 그 누구에게도 빚을 지지 않았기에 자유롭고, 제가 생각하는 옳은 길을 갈 것이다. 지금은 대통령의 성공이 그것이며, 다시 실무자로 돌아가 ‘내부로부터’의 점진적인 변화를 촉구할 것”이라며 “그게 제가 생각하는 보수의 가치이며 올바른 변화의 방향”이라고 했다.
바른정당 출신인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주도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 시즌2 우승자로 이 대표와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선 기간에는 윤 대통령의 ‘59초 쇼츠 공약’ 등의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대선이라는 전장에서 논리로 치열하게 방송에서 상대와 맞붙었던 선무공신(宣武功臣)”이라며 “강인선 대변인은 할 일을 하지 않았고 박 대변인은 할 일 이상을 용기와 책임의식을 갖고 했다”며 박 대변인을 치켜세웠다.
그랬던 박 대변인이 갑작스레 용산행을 택하자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이 대표에게 등을 돌리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게 용산행과 무관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박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이어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