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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평균 매매가 역전 노리는 용산…송파 턱밑까지 ‘추격’

입력 | 2022-08-10 11:29:00


서울의 집값이 하락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용산정비창 일대 개발 소식에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서울의 아파트 3.3㎡(평)당 평균 매매가격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상위 1~3위를 차지했는데 용산의 아파트 평당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송파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10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용산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6103만200원으로 송파 평당가(6150만2100원)와 50만원 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4월부터 2020년 초까지 송파보다 높은 수준이었는데 2020년 7월 송파의 평당 가격이 4690만9500원으로 용산(4640만7900원)을 앞서기 시작한 뒤 2년째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집값 상승세가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용산과 송파의 평균 매매가격 상승폭이 차이 나기 시작했다.

용산은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영향이 본격화된 2021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8% 상승(5650만5900원→6103만300원)한 반면, 같은 기간 송파는 2.7% 상승(5991만1500원→6150만2100원)에 그쳤다.

특히 용산은 올해 들어 대통령실 이전, 용산공원 조성에 이어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계획까지 발표되면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7월26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발표하면서 용산정비창 부지에 제2롯데월드보다 높은 초고층 건물을 세우는 등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용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초와 함께 유일하게 보합(0.00%)을 보였다. KB부동산 주간 자료에서도 용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유일하게 상승(0.01%)했고, 부동산R114 통계에서는 성동(0.01%)과 함께 용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0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용산의 집값 상승세는 실거래가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한강로2차 아스테리움용산 전용 191㎡은 지난해 4월 41억5000만원(35층)에 거래됐는데 올해 7월 같은 층, 같은 면적이 7억5000만원 오른 49억원에 매매됐다.

한남동 힐탑트레져 전용 206㎡는 지난해 9월23일 29억원(3층)에 거래됐는데 1년도 채 안된 지난달 2일 10억원이 오른 39억원(10층)에 손바뀜됐다.

이촌동 강촌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21억원(8층)에 거래된 데 이어 6월에는 2억1500만원 오른 23억1500만원(11층)에 매매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과거 단군이래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이었던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 일대는 물론 주변 지역의 가격 변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용산 일대로 자산가들의 수요 쏠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