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집값이 하락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용산정비창 일대 개발 소식에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서울의 아파트 3.3㎡(평)당 평균 매매가격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상위 1~3위를 차지했는데 용산의 아파트 평당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송파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10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용산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6103만200원으로 송파 평당가(6150만2100원)와 50만원 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집값 상승세가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용산과 송파의 평균 매매가격 상승폭이 차이 나기 시작했다.
용산은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영향이 본격화된 2021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8% 상승(5650만5900원→6103만300원)한 반면, 같은 기간 송파는 2.7% 상승(5991만1500원→6150만2100원)에 그쳤다.
특히 용산은 올해 들어 대통령실 이전, 용산공원 조성에 이어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계획까지 발표되면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7월26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발표하면서 용산정비창 부지에 제2롯데월드보다 높은 초고층 건물을 세우는 등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용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초와 함께 유일하게 보합(0.00%)을 보였다. KB부동산 주간 자료에서도 용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유일하게 상승(0.01%)했고, 부동산R114 통계에서는 성동(0.01%)과 함께 용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0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남동 힐탑트레져 전용 206㎡는 지난해 9월23일 29억원(3층)에 거래됐는데 1년도 채 안된 지난달 2일 10억원이 오른 39억원(10층)에 손바뀜됐다.
이촌동 강촌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21억원(8층)에 거래된 데 이어 6월에는 2억1500만원 오른 23억1500만원(11층)에 매매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과거 단군이래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이었던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 일대는 물론 주변 지역의 가격 변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용산 일대로 자산가들의 수요 쏠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