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스페이스X(테슬라), 블루오리진(아마존), 버진갤럭틱(버진그룹) 등 우주 선진국의 민간 기업들은 정부 예산이 아닌 자체 투자와 이익 창출을 이뤄내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민간 우주기업들은 기술과 경험 축적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정부 우주 수요가 제한적임에 따라 수익 창출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요 확대와 함께 수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0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온라인으로 제149회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 수요포럼을 개최한 자리에서 주제발표를 맡아 “국내 정부 우주산업 수요 확대만으로 민간기업의 수익성 확보는 어렵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작년 기준 국내 우주 총생산은 3조4000억원으로 국내 국내총생산(GDP)의 0.18%, 세계시장의 0.9%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주산업 총 기업수는 389개(위성 62개, 발사체 84개, 지상장비 87개, 위성활용/장비 165개)인데 이중 연 1000억원 이상 우주매출 기업은 KTSAT(1731억), KAI(1266억) 등 2개에 불과하다고 꼽았다.
또 우주매출 1000억원 미만 100억원 이상 기업도 한화시스템(893억원), LIG 넥스원(651억원), 세트렉아이(565억원), AP위성(428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32억), 하이게인(207억) 등 14개 기업에 그친다고 황 연구원은 전했다.
이에 따라 우주매출액 10억원 미만 기업의 전체의 66%, 우주매출액 비중 10% 미만 기업이 전체의 50%에 달한다고 공유했다.
가령 공적개발원조(ODA),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등을 활용해 해외 우주시장 개척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황 연구원은 제시했다. 실제 일본은 2016년 베트남에 EDCF 방식으로 지구관측위성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또 국내 우주산업 수출은 소형위성(세트렉아이), 위성방송통신(KTSAT), 안테나(하이게인), 위성단말기(AP위성), 위성수신처리시스템(솔탑) 등에 치우쳐져 있다고 분석했다.
우주분야에서 국제협력과 우주외교가 부족하다는 점도 비판했다.
황 연구원은 “국내 대부분의 우주개발사업이 기술자립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국제협력 사업은 현재는 부재하다”면서 “국제 우주 관련 정부 회의에 체계적 참여 부족, 상호 정보교류 등도 단절돼 있다고 언급했다.
황 연구원은 ”국제우주외교 분야의 담당부처 역할 및 전문가가 부재하다“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외교를 모르고 외교통상부는 우주를 모르는 상황이다“라고 알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