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아닌 연주자로 무대 서는 남경읍
“배우는 신(新)무기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꼭 무대에서 써먹으리라’ 생각하며 어릴 때 어깨 너머 배웠던 하모니카를 5년 전부터 혼자 연주했어요. 하모니카는 다른 관악기와 달리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소리를 내기에 훨씬 섬세한 선율을 내요. 하모니카야말로 인간의 호흡과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데뷔 46년차 배우 남경읍(64·사진)이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2관에서 열리는 공연 ‘마이 웨이 하모니카 콘서트’에서 하모니카 연주자로 변신한다. ‘마이웨이…’는 10일부터 드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썸머 나이트 라이브 콘서트’의 피날레 공연이다.
1976년 연극 ‘하멸태자’로 데뷔한 남경읍은 뮤지컬 ‘명성황후’ ‘햄릿’ ‘올드위키드송’ 등에서 활약한 1세대 뮤지컬 배우로 최근엔 드라마, 영화 등 여러 매체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의 친형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 그가 연주하는 재즈, 블루스 풍의 음악 8곡은 ‘인생 여행’을 테마로 그가 직접 골랐다.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직접 하모니카를 연주하며 마음을 달랬다는 그는 톰 존스의 ‘Green, green grass of home’을 대표곡으로 꼽았다.
콘서트가 끝나면 다시 본업인 배우로 돌아간다.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드라마와 연극 연습에 여념이 없지만 피아노와 기타 같은 다른 악기 레슨 일정도 줄줄이 계획돼 있다.
24~28일, 전석 4만 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