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사거리 일대에서 배수 및 수해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8.10/뉴스1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주민 장모씨(여·50)는 진흙이 말라붙은 자동차 시트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부지방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진흥아파트는 지하 변압기가 침수돼 대규모 정전 피해를 입었다.
장씨는 “휴대전화(손전등)를 쓰다가 배터리가 다 돼서 보조 배터리와 노트북까지 다 끌어모았다”며 “이마저도 다 소진해 숙소를 잡아서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전날 지하 1층 천장 높이까지 침수된 상가는 물을 펌프로 끌어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상가 1층 가게들도 침수된 물건을 밖으로 꺼내고 빗물을 닦아내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상가 1층 카페를 운영하는 임모씨(39)는 “3일째 장사를 하지 못했다”며 “기계 수리비를 포함해서 800만원 정도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이날 서초와 강남구 인근에선 피해 복구 작업 중인 한국전력 작업자, 구청 직원, 소방대원들과 안전장치 모습이 도로 곳곳에서 포착됐다. 강남역 4번 출구 앞 횡단보도에는 맨홀 크기의 싱크홀이 생겨 안전 도구를 설치해놓은 상태였다.
10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 도로에 싱크홀이 생겨 안전 표지를 세운 모습. 22.08.10/뉴스1
소방은 강남빌딩 앞에 임시 상황실을 마련하고 배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남빌딩 지하 1층에서 지하 6층까지 연면적은 3만6202㎡(약 1만951평) 규모다.
오주형 서울 서초소방서 상황실 팀장은 “사용할 수 있는 장비는 모두 동원해 활용하려 하는데 여건이 좋지 않다”며 “물이 가득 차 있어 구조대 진입이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