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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까지 보였는데”…방류된 남방큰돌고래 ‘태산이’ 폐사 추정

입력 | 2022-08-10 14:55:00


지난 2015년 7월 6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정주항 인근 해역에서 열린 ‘남방큰돌고래 태산·복순 제주해역 자연방류 기념행사’에서 돌고래들이 가두리 시설에서 바다로 방류되기 전 물위로 올라오고 있다. 2015.7.6./뉴스1

2015년 바다로 돌아간 수컷 남방큰돌고래 ‘태산이’가 방류 7년만에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주 성산읍 고성리 앞바다에서 태산이로 추정되는 남방큰돌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김병엽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남방큰돌고래 등지느러미는 사람 지문처럼 개체마다 다 다르다”며 “지느러미 모양 비교 결과 해당 사체가 태산이인 것은 확실해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사체 등지느러미에 야생 방류 당시 부착했던 위성추적장치가 떨어져나간 자국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태산이 추정 나이는 27살이다.

지난해 1월 21일 남방큰돌고래 태산이가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광어를 던지며 노는 모습. 핫핑크돌핀스 제공

현재 정확한 폐사 이유를 밝히기 위한 조직 검사가 진행 중이며, 검사 결과는 약 2주 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태산이는 올해 4월까지 제주 바다에서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관계자는 “올해 3~4월 쯤 태산이가 제주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태산이는 2009년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돌고래 공연업체로 넘어가 공연에 동원됐다가 2013년 대법원에서 몰수 판결을 받고 자유의 몸이 됐다.

이후 제주시 함덕리 해상에 마련된 가두리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받은 태산이는 2015년 7월 6일 단짝 암컷 남방큰돌고래 ‘복순이’와 함께 바다로 돌아갔다. 복순이는 최근까지 제주 해상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방큰돌고래는 2012년 해양보호생물 지정 당시 국내 수족관에서 총 8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이후 2013년 제돌이·춘삼이·삼팔이 방류를 시작으로 2015년 태산이·복순이, 2017년 금등이·대포, 지난 4일 비봉이까지 모든 개체가 바다로 돌아갔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