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을 나서자마자 맨홀로 빨려 들어가 실종된 남매. (KBS 갈무리) ⓒ 뉴스1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서울시 서초구의 한 건물 인근에서 남녀 2명이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폭우로 배수관이 역류해 맨홀(하구관) 뚜껑이 열렸고 그 안으로 사람이 휩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실종된 이들은 남매지간으로 사고 당일 두 사람이 건물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남매는 건물을 나서자마자 이내 사라졌고,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두 사람이 맨홀에 빠지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저녁 폭우로 역류하고 있는 서초구 양재동의 한 맨홀. (독자 제공) ⓒ 뉴스1
이 맨홀은 강한 힘을 가하지 않고는 열 수 없는 ‘잠금식’ 맨홀 뚜껑이었지만 사고가 일어났던 날 폭우에 의해 내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뚜껑이 열린 것으로 보인다.
송창영 광주대학교 방재안전학과 교수는 “상습 침수 지역의 도로 밑이나 초등학교 운동장 밑, 공원 밑 등에 지하 저류조를 만들어서 이 같은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맨홀 사고는 수색, 구조가 어려워 본격적인 수색은 몇 시간 뒤 물이 빠지고서야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