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전날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이날 ‘집중호우로부터 안전한 서울시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한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을 향후 10년간 1조5000억 원을 집중 투자해 다시 추진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과거 재임 시절인 2011년 우면산 산사태 이후 강남을 포함한 상습 침수지역 7곳에 지하 대형 배수관인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 빗물 펌프장을 방문,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이어 “우선 1단계로 이번 침수피해가 컸던 강남역 일대와 도림천, 광화문 지역에 대해 2027년까지 (시설 건설을) 완료하도록 할 것”이라며 “2단계 사업은 동작구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일대를 대상으로 관련 연계사업과 도시개발 진행에 맞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 사업과 병행해 기존 하수관로 정비, 소규모 빗물저류조, 빗물펌프장 등을 추진해 총 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구체적인 실행 준비를 위해 재난기금 등 관련 재원을 즉시 투입하겠다. 6개 지역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하반기에 추진하고, 내년도 예산에 설계비 등을 반영해 이후 절차를 앞당기겠다”고 부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간밤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다세대 주택 현장을 찾아 상황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글로벌 톱5를 지향하는 도시에 더 이상의 침수피해, 수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신속한 수해복구와 함께 시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종합적인 수방 대책 추진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