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022.7.8/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가운데, 당내에서 자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가처분 신청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 대표를 향해 “더 이상 루비콘강을 건너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의원은 “당대표로서의 공로도 높게 평가한다. 윤리위가 사상 초유의 현역 당 대표 6개월 자격 정지를 내린 데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 대표도 현재의 비상상황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무혐의를 주장했던 본인으로서 윤리위 징계나 당대표 직위 해제를 받아들일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보다 큰 정치를 위해, 당의 새로운 정치 행보를 위해 지금은 쉬어가는 페이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정치 선배뿐만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 말씀드리고 싶다”며 “뜻대로 안 될 때는 한걸음 물러나라”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로서는 사건을 무마하려고 실장을 통해 각서를 써 줬던 게 문제의 시발점”이라며 “이 대표도 당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 당이 파국으로 가는 것은 막고 내려놓지 않을까 마지막 기대를 해본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근무 소식을 알린 박민영 대변인은 ‘이 대표의 자구 권한도 보장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선회해 가처분 신청에 대한 우려의 뜻을 표했다.
이어 “이 대표를 아끼는 모든 이들이 이구동성 ‘자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이유”라며 “당에 필요한 것은 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 대표는 이 대표의 정치를, 저는 저의 정치를 하고 있을 뿐”이라며 “생각과 방법이 다를지라도 대표의 선택은 존중한다”고 적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