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집중호우 피해에 대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께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폭우 사태를 두고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표명하기는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관련 대책회의에서 “수도권에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국민들께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제는 기후변화 시대를 넘어 기후위기의 시대가 됐다“며 ”국가 재난대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게 대통령의 의무”라며 “(윤 대통령은)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호우 첫 날인 8일 밤 윤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전화로 상황 관리를 한 것을 연일 질타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전화로 위기 상황을 대응했다니 대통령이 무슨 스텔스기라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