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강남경찰서를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 청장은 이날 내부망에 올린 취임사를 통해 “경찰권은 엄격한 견제와 감시 아래 행사돼야 하지만 경찰의 중립성과 책임성 또한 결코 훼손돼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등 경찰제도 개선과 관련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숭고한 가치 아래 국민 입장에서 무엇이 최적의 방안인지 냉철하게 숙고해야 한다”며 “경찰의 본질적 가치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아울러 “현장의 숙원인 공안직 수준의 기본급 조정, 구조적 계급적체 해소 등 처우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며 “우리가 지향하는 경찰의 가치는 국민 신뢰의 기반 위에서만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 주어진 시간 동안 혼신을 다해 국민을 지키고 경찰의 긍지를 드높이겠다”고 했다.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참배하고 있다. 뉴스1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작성한 방명록. 뉴스1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건을 처리하는 강남경찰서에 방문한 윤 청장은 기자들과 만나 ‘경찰국 신설’에 대한 질문에 “청문회 등에서 누차 밝혔듯 현재 경찰국은 장관이 (권한을) 행사하는데 보좌하는 정도”라며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없도록 중립성과 책임성이 확고히 지켜지는지 운영 과정에서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답했다.
‘여야 합의 없이 (경찰청장에) 임명돼 공정성 얘기가 나온다’는 말에는 “충분히 걱정할만하다”면서도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대답했다고 생각하며 오늘 이후 행동으로 보이면서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11일 오전 취임 후 첫 번째 전국경찰화상회의를 열고 향후 경찰 조직 운영에 대한 포부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