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친이계 좌장’ 이재오 국힘 상임고문 전언
뉴스1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 문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면 (나를) 사면 안 해도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이날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 “이 전 대통령과 그 건 때문에 아침에 통화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양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이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당뇨 등 건강상태 악화로 3개월간 형집행정지를 받아 현재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머물고 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그래도 내가 대통령을 했던 사람인데 국가와 당이 안정되는 데 내 사면이 제외된다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더라”며 “오히려 나보고 ‘어디 나가서 너무 사면 안 해준다’고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고문은 “윤 대통령이 (대선 때 이 전 대통령을) 사면한다고 했으니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정치적 결단이니까 ‘국민 여러분들 저를 이해해 주십시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오히려 지지도를 올리는 길이지, 내 지지도가 떨어지니까 사면을 안 하겠다? 이건 아주 하수 중의 하수”라고 꼬집었다.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윤석열 정부의 첫 특별 사면이 이뤄지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밑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정치인을 사면하면 국정운영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