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크게 오르고 대출규제 영향 잔액 1060조… 전달보다 2792억↓ 기업대출은 12조 늘어 사상최대
대출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넉 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4778억 원으로 6월 말보다 2792억 원 줄었다. 7월 기준으로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계속 감소하다가 4월부터는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2조 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6월보다 2조2000억 원 감소했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역시 은행권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의 지난달 가계대출도 6월보다 1조 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2조5000억 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조6000억 원 줄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상환액이 증가하면서 대출 감소 폭이 커졌다”고 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