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2년반 만의 오프라인 언팩
삼성전자가 9일(현지 시간) 2년 6개월 만의 ‘갤럭시 언팩’ 오프라인 행사를 미국 뉴욕에서 열고 폴더블폰의 본격적인 대중화에 도전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에서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 폴더블폰 신작을 공개했다. 갤럭시Z플립4는 사용자 개성에 따른 유연함과 디자인을, 갤럭시Z폴드4는 업무 직관성과 내구성을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의 핵심은 제품별로 주력 소비층이 요구하는 특성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올해 언팩에선 지난해와 달리 플립 제품이 폴드 제품에 앞서 소개됐다. 전작 시리즈 중에서 ‘갤럭시Z플립3’가 판매량 기준 ‘갤럭시Z폴드3’에 대해 7 대 3 비중을 차지하며 인기몰이를 했기 때문이다.
앞서 3세대 폴더블폰 누적 판매량이 800만 대에 이르는 등 글로벌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플립과 폴드의 주력 소비층도 각각 디자인을 중시하는 젊은층과 화이트칼라 비즈니스맨으로 뚜렷해졌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1600만 대로 전년 대비 7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상반기(1∼6월)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62%로 1위를 차지했다.
Z플립4에는 소셜미디어 생성과 공유에 최적화된 기능들이 대거 포함됐다.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도 ‘퀵샷’ 기능을 통해 인물 모드 촬영을 지원한다. 메타와의 협업을 통해 인스타그램 ‘릴스’ 촬영 등 쇼트폼 영상 촬영이 쉽도록 했다. 전작 대비 65% 더 밝은 센서가 장착된 카메라로 야간 고품질 사진·동영상 촬영 기능을 강화했다.
디자인 측면에서 최대 과제였던 힌지(접히는 부분)를 최소화하고 무광 표면과 금속 프레임을 적용해 변화를 줬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사진과 GIF, 동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연출할 수 있도록 해 개인의 개성도 살리게 했다. 전작 대비 배터리 용량을 약 12% 늘렸다.
Z폴드4는 업무 시 멀티태스킹과 기능성에 방점을 뒀다. PC 화면 하단에서 볼 수 있는 ‘태스크바’를 추가해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최근 사용 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손가락 제스처로 전체 화면 앱을 팝업 창으로 바로 전환하거나 화면을 분할해 멀티 윈도를 실행할 수도 있다.
이날 미국 뉴욕 현지 삼성전자 갤럭시 체험관에는 출시 전인 Z플립4와 Z폴드4를 체험해보려는 인파가 몰렸다. Z플립4를 접으면 전작보다 작아 손바닥에 쏙 들어갔고, 열었을 때 힌지 주름이 덜한 점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무선 이어폰 신제품 ‘갤럭시 버즈2 프로’도 함께 공개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