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경제 문제 탓 취약한 위치” 주장 중-대만 군함 20척 해협 중간선 대치 中, 대만백서 발간 “고대부터 中영토”
대만 국방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사이에 두고 중국군과 대만군 함정이 대치하고 있는 사진을 10일 공개했다. 두 함정 사이에 하얀색으로 표시된 지점이 중간선으로 추정된다. 대만 국방부 제공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2, 3일 양일간 대만 방문을 강행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자신의 대만 방문 후 중국이 연일 보복성 무력 시위를 벌이는 것을 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겁먹은 불량배’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또한 대만 통일을 다룬 백서를 발간하며 무력을 사용할 수 있음을 언급해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10일 중국과 대만 해군 20여 척이 양국 간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에서 서로 대치하는 등 대만을 둘러싼 군사 긴장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양측 함정이 근접 거리에서 대치 중인 사진을 공개했다.
펠로시 의장은 9일 MSNBC방송 인터뷰에서 “대만을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일정을 중국 국가주석이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만을 고립시키려는 중국의 시도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 중국 국무원 산하 대만판공실과 신문판공실은 ‘대만 문제와 신시대 중국의 통일 사업’이란 백서를 발간하며 “대만은 고대 시대부터 중국의 영토였고 중국의 일부라는 점은 바뀔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중 강경파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대만 집권 민진당을 두고 ‘반드시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라고 지칭하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대만 통일을 위해 비(非)평화적 수단을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