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치 강우량의 75%가 하루 아침에 쏟아진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폭우는 1000년에 한 번 발생하는 기록적 폭우에 해당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대니얼 버크 미 라스베이거스 국립기상국 기상학자는 “최근 데스밸리를 덮친 폭우는 1000년에 한 번 등장할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이 지역에 이러한 폭우가 한 해에 발생할 확률은 0.1%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에 따르면 지난 6일 캘리포니아의 데스밸리 국립공원 데스밸리 공원 내 퍼니스 크리크 지역에는 371㎜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는 1년 강우량의 75%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단 3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내린 점을 감안하면 전례를 찾기 힘든 기록적 폭우라는 평가다.
특히 북미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 꼽히는 데스밸리의 특성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그 전까지 이 지역의 올해 평균 강우량은 1㎜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가뭄이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가물었던 지역에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 고온현상으로 인해 대기 중에 더욱 많은 수증기가 머물러 이 기습적인 폭우를 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국립공원 관계자 마이크 레이놀즈는 “이번 주에 내린 1000년 만의 폭우는 기후변화의 극단적 단면을 보여준다”면서 “향후 이 지역에서는 이런 폭우가 더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