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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3조 투자한 폴란드 찾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요청

입력 | 2022-08-11 12:17:00

전 세계 지속가능한 방안 논의할 부산엑스포 지지 호소
노재석 SKIET 사장 동행
미래 에너지 사업 협력 모색 병행
폴란드, 중·동부 유럽 내 최대 교역국
SK그룹 3조4000억 투자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왼쪽)과 발데마르 부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경제개발기술부에서 면담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생산공장이 있는 폴란드를 찾아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폴란드 정부의 지지를 요청했다. SK그룹 미래 그린에너지 사업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SK그룹은 지난 6월 1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테스크포스(TF) 수장을 맡고 부회장급 최고 경영진들이 전면에 포진한 ‘월드엑스포 TF(World Expo Task Force)’를 발족했다. 조대식 의장은 지난 7월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가 열린 남태평양 피지를 찾아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친 바 있다.

김준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경제개발기술부에서 발데마르 부다(Waldemar Grzegorz Buda)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사장과 로베르트 피우카(Robert Piłka) 투자개발국 부국장, 알렉산데르 시에마슈코(Alexander Siemaszko) 투자협력국 부국장 등이 참석했다.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 내 한국의 최대 교역국·투자국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유럽 내 주요 생산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SK그룹은 약 26억 달러(약 3조3865억 원)를 투자해 SKIET, SK넥실리스, SK하이닉스, SKC 등 주요 계열사가 폴란드에 생산시설과 기술개발법인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SK그룹 경영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그룹 내 그린에너지 비즈(Biz.)를 총괄하는 환경사업위원장을 맡고 있다. 발데마르 부다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부산엑스포는 기후위기 등 전 세계가 당면한 여러 도전과 과제들을 함께 해결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기획하고 있다”며 “환경과 미래 에너지에 대한 폴란드와 SK의 지향점이 동일한 만큼 전 세계 지속가능발전 방안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될 부산엑스포는 폴란드와 SK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폴란드는 석탄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해상풍력과 태양광 투자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에너지정책 2040’을 발표한 바 있다. SK그룹도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을 선언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그린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폴란드와 미래 그린에너지 분야 관련 긴밀한 협력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김 부회장은 “SK그룹에서 진행 중인 폴란드 투자 사업들에 대한 폴란드 정부의 깊은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한다”며 “SK그룹 내 각 회사들이 계획하고 있는 투자 사업에 대해서는 당초 약속한 바와 같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추가적인 신규 투자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데마르 부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은 “폴란드 정부는 SK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과 틀에 박히지 않은 유연한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며 “특히 폴란드는 전기차 등 미래 에너지 분야를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한국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발데마르 부다 장관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마친 김 부회장은 폴란드 실롱스크 주 소재 SKIET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생산공장을 방문했다.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구성원을 격려했다. SKIET는 현재 유럽 내 최초 LiBS 생산기업으로 오는 2024년까지 약 2조2000억 원을 투자해 현지 최대인 15억4000만㎡ 규모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