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그리스 앞바다에서 난민선이 침몰해 50여 명이 실종됐다. 더 이상 구조에 진척이 없어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터키) 안탈리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그리스령 로도스섬에서 남쪽으로 약 70㎞ 떨어진 에게해 공해상에서 폭풍우에 난파했다.
그리스 해군과 공군, 해경이 현지에 급파돼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50여 명이 실종 상태다.
그리스 당국은 “(현지) 오전 5시께 29명을 구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배에는 80여 명이 타고 있었다”며 “50여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오후 늦게까지 구조 작업을 진행했지만 진척이 없다고 했다. 당국은 “시속 약 48㎞ 강풍으로 구조 작업에 심각한 지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부는 그리스 영토에서 망명 신청자들을 강제 추방한 것을 두고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약 370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튀르키예에 살고 있다. 유럽으로 향하는 그리스로의 유입은 지난 1년 간 극적으로 감소했지만 이번 난민선 침몰 사고는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전쟁과 빈곤으로 서방 피난처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거는 난민들의 처지를 상기시킨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