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경찰국으로 출근하고 있다. ⓒ News1
김순호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치안감)이 1980년대 운동권 내부 정보를 당국에 알렸다는 이른바 ‘밀정 논란’에 대해 누군가 의도를 갖고 씌운 ‘프레임’이라며 그 누군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김 국장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성균관대 재학시절) 강제징집 됐다는 것, 녹화사업(전두환 정권시절 강제 징집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정훈교육· 이들 중 일부는 학생운동, 노동현장으로 투입해 프락치(첩자)로 활용)받은 것, 전역 후 부천지역의 노동 현장에서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활동을 한 것은 팩트다”고 했다.
다만 자신은 이른바 밀정이 아니었다는 취조로 △ 1989년 4월 주사파와 단절키 위해 고향을 갔다 △ 1989년 7월 서울 홍제동 대공분실을 찾아 4일정도 조사를 받으면서 인노회 사건에 대해 진술했다 △ 그해 2월 인노회 회원 1차 검거, 4월 2차검거, 6월 수사 마무리가 됐다는 점을 말했다.
김 국장은 “제가 진짜 밀고를 했거나 프락치였다면 의심받을 게 뻔한 일인데 왜 사라졌겠는가, 제가 진짜 프락치였고 밀고했다면 인노회 사건이 끝나자마자 어떻게 경찰로 특채가 되느냐”며 “이건 맞지 않는 이야기, 억측으로 구성된 소설 같은 소리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관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김 국장은 “프레임을 씌우고자 하는 그런 좋지 않은 의도가 있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판단했다.
김 국장은 “그 프레임을 씌운 분들 중에는 제가 경찰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총경(이 됐을) 때, 경무관 땐 아무 말 없다가 경찰국장이 되니까 억측과 의혹을 제기하면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어떤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고 왜 저에게만 이렇게 매섭게 가혹하게 무차별적으로 하고 있는지 형평에 맞지 않는 게 아닌지(라는 억울한 생각이 든다)”고 항변했다.
프레임을 씌우는 이들이 누군지에 대해 김 국장은 말을 아낀 뒤 “제 명예도 회복해야 되고 제 문제로 갈등이 유발되고 있기에 어떤 방안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될지 지금 고민 중이다”라며 인노회 사건관련 자료 공개 등의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