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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경찰국장 “내가 밀정? 프레임 씌우는 者 잘 안다…유독 나에게 가혹”

입력 | 2022-08-11 13:08:00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경찰국으로 출근하고 있다. ⓒ News1


김순호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치안감)이 1980년대 운동권 내부 정보를 당국에 알렸다는 이른바 ‘밀정 논란’에 대해 누군가 의도를 갖고 씌운 ‘프레임’이라며 그 누군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김 국장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성균관대 재학시절) 강제징집 됐다는 것, 녹화사업(전두환 정권시절 강제 징집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정훈교육· 이들 중 일부는 학생운동, 노동현장으로 투입해 프락치(첩자)로 활용)받은 것, 전역 후 부천지역의 노동 현장에서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활동을 한 것은 팩트다”고 했다.

다만 자신은 이른바 밀정이 아니었다는 취조로 △ 1989년 4월 주사파와 단절키 위해 고향을 갔다 △ 1989년 7월 서울 홍제동 대공분실을 찾아 4일정도 조사를 받으면서 인노회 사건에 대해 진술했다 △ 그해 2월 인노회 회원 1차 검거, 4월 2차검거, 6월 수사 마무리가 됐다는 점을 말했다.

김 국장은 “제가 진짜 밀고를 했거나 프락치였다면 의심받을 게 뻔한 일인데 왜 사라졌겠는가, 제가 진짜 프락치였고 밀고했다면 인노회 사건이 끝나자마자 어떻게 경찰로 특채가 되느냐”며 “이건 맞지 않는 이야기, 억측으로 구성된 소설 같은 소리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관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김 국장은 “프레임을 씌우고자 하는 그런 좋지 않은 의도가 있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당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강제징집과 녹화사업을 했고 그중에는 유명 정치인들도 있고 군복무 시절에 녹화사업을 직접 기획했던 분도 있고 프락치 정황을 의심받으면서도 아직도 건재하신 분도 있다”며 “저에게 프레임을 씌우는 분들이, 어떤 분인지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국장은 “그 프레임을 씌운 분들 중에는 제가 경찰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총경(이 됐을) 때, 경무관 땐 아무 말 없다가 경찰국장이 되니까 억측과 의혹을 제기하면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어떤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고 왜 저에게만 이렇게 매섭게 가혹하게 무차별적으로 하고 있는지 형평에 맞지 않는 게 아닌지(라는 억울한 생각이 든다)”고 항변했다.

프레임을 씌우는 이들이 누군지에 대해 김 국장은 말을 아낀 뒤 “제 명예도 회복해야 되고 제 문제로 갈등이 유발되고 있기에 어떤 방안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될지 지금 고민 중이다”라며 인노회 사건관련 자료 공개 등의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