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김광일.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팬이라면 배구 경기가 없는 오프 시즌에 이런 궁금증이 들 때가 있게 마련. 다른 팀 팬 사정도 물론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구단에 전화를 걸어서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실제로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서 올해 4월 펴낸 ‘2021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에 따르면 프로배구 남자부 팬이 원하는 영상 콘텐츠 종류 1위는 선수 훈련 영상(33.2%)이었지만 2위 선수 일상생활 관련 영상(32.5%)도 오차범위 안에 있었습니다. 그만큼 선수단 일상에 관심이 많았던 것.
우리카드 유튜브 채널 ‘우카tv’. 우리카드 제공
우카tv에서 ‘I'm Fine NU?’ 시리즈 영상을 시청하면 이 글 맨 처음에 나온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시리즈 제목은 ‘저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팬 여러분도 잘 지내고 계시죠?’라는 의미”라면서 “상대 안부를 묻는 인사와 모기업 브랜브 아이덴티티를 결합해 만든 제목”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프로 스포츠 구단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구단이 알리고 싶은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팬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댓글로 받아 이를 기반으로 영상을 만들면서 팬들과 소통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우리카드 유튜브 채널 ’우카tv‘. 우리카드 제공
우리카드 관계자는 “경북 울진군으로 떠난 전지훈련 현장 소개 영상도 ‘탑건: 매버릭’을 떠올리게 하는 비치발리볼 장면과 해산물 ’먹방‘ 등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저는 ‘탑건’ 멘트를 있는 그대로 전했을 뿐입니다!)
우리카드 유튜브 채널 ’우카tv‘. 우리카드 제공
※이런 기사를 읽고 나면 ‘도대체 이 기자 x은 구단에서 뭘 받아 먹고 썼나?’ 궁금한 분도 계실 겁니다. 당연히 10원 짜리 한 장 받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 머리 속에 ‘비시즌, 우카, 유튜브, 성공적’이라고 떠올랐을 뿐입니다. 그럼 저도 이제 그만 ‘우카tv’ 보러 가야겠습니다.
황규인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