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수해 현장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는 한 여당 의원의 발언을 두고 “국민들을 도우러 갔다가 오히려 국민들에게 짐만 된 꼴이 된 게 아니냐, 있을 수 없는 망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자가격리가 해제된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국민의힘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의원 발언을 저도 영상으로 봤는데 깜짝 놀랐다. 수해를 입으신 분들이 상당히 많고, 또 생명을 잃으신 분도 많은데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집권당 의원께서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결국 복구 지원하러 간 의미가 퇴색해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군다나 (권성동) 원내대표 앞에서 그 얘기를 하고 있는데, 원내대표가 그걸 꾸짖지도 않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김 의원은 국민들에게 빨리 오늘 중으로라도 사과하셔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 비대위원장이 되게 합리적이고 상식적이신 분이기 때문에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실 거라고 기대한다”며 “만약 민주당 같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당 소속 의원 40여명 등과 함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에 나섰으나,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며 “남은 시간을 진심을 다해 수해 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다른 수해 현장으로 이동하다 기자들과 만나 “주의를 줬는데도 김 의원이 장난기가 좀 있다”며 “늘 보면 장난기가 보인다”고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