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수준에 버금가는 폭우를 뿌렸던 정체전선은 12일 충청권을 거쳐 남하한 뒤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광복절 이후 새로운 정체전선이 한반도에 뿌리를 내려 다시 한번 강한 비를 뿌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1일 기상청 정례 브리핑에서 “8~9일 충격과 공포 수준으로 비가 내렸다”면서 “내일(12일)까지 충청권남부, 전라권, 경북북부에 비를 뿌린 뒤 정체전선이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남부·전라권·경북북부 30~100㎜, 충청북부·경북남부·울릉도·독도 10~60㎜, 경기남부·강원중부·강원남부·경남권·제주도 5~40㎜, 서울·인천·경기북부 5㎜ 미만이다.
14일과 15일은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 고온다습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또다시 정체전선이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제7호 태풍 ‘무란’이 열대 저압부로 약화됐지만, 그 과정에서 가지고 있던 수증기를 방출해 정체전선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14~15일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강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본격적인 비는 광복절인 15일 밤부터 16일 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릴 전망이다. ‘충격과 공포 수준’의 비를 뿌렸던 지난 8일과 비교해 강수 강도가 약하다고 할 수 없으나, 이동성이 상대적으로 강해 지속 시간은 다소 짧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 예보분석관은 “고기압의 블로킹 현상이 13일 전후로 해소되면서 고위도 공기 흐름이 남북보다는 동서로 흐를 것”이라며 “전반적인 흐름에서 정체성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