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8개월 남기고 사의 표명 前정부 공기관장 줄사퇴 여부 주목 LH-국토부 다음주 차기 사장 공모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사진)이 정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전 정부 때 임명된 대형 공공기관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건 김 사장이 처음이다.
11일 국토교통부와 LH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직접 찾아가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김 사장은 ‘주택 250만 채+α(플러스알파)’ 공급대책 발표를 앞두고 정부 정책을 함께할 새로운 적임자를 찾는 게 맞는다고 판단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24년 4월까지였다.
2019년 6월부터 2020년 8월까지 국세청장을 지낸 김 사장은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해 4월 취임했다. 그는 조직 쇄신에 힘썼지만 최근 일부 임직원이 출장 중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는 등 ‘기강 해이’ 논란이 다시 일었다.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와 원 장관이 강하게 유감을 표명한 것이 사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