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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양화대교 난간 올라선 20대…버스기사가 막아

입력 | 2022-08-12 09:37:00

JTBC 보도화면 갈무리


한 버스 기사가 양화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는 시민을 구했다.

11일 JTBC에 따르면 6716번 버스를 운행하던 곽정규 씨(44)는 많은 비가 오던 지난 8일 오전 10시경 양화대교를 건너던 중 한 20대 여성을 발견했다.

당시 여성은 신발과 가방을 가지런히 내려놓고 흰색 양말만 신은 채 양화대교 난간 위에 올라서 고개를 떨군 채 한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많은 차량이 주변을 지나갔지만 여성을 보지 못한 듯 지나쳤다.

운전을 하던 곽 씨는 여성을 보고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 버스를 멈춰 세운 뒤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그리고 도로와 인도 경계에 있는 난간을 넘어 달려가 여성을 잡아 끌어내렸다.

여성 시민을 잡아 끌어내린 버스 기사. (JTBC 갈무리) ⓒ News1

여성을 끌어내린 곽 씨는 버스에 탑승해있던 승객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곽 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여성이 혹시라도 다시 난간에 뛰어내릴까 봐 옷을 꽉 붙잡고 있었고 어깨를 다독이며 진정시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곽 씨는 여성을 인계한 뒤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여성은 인근 지구대로 이동한 뒤 가족에게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씨는 “(처음 봤을 때) 위험하니깐 경적을 두 번 눌렀다. 그런데 한 발 더 올라가시는 모습을 보고 ‘어 이거 너무 위험하다’ (생각해) 바로 차를 세우고 (달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날따라 날씨도 안 좋은데 물살도 셌다. 난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 너무 위험해 보였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저도 잘 모른다. 순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