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경찰국으로 출근하고 있다. ⓒ News1
행정안전부 김순호 경찰국장이 군 복무 중 성균관대 이념 서클 활동을 상부에 보고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다. 김 국장은 자신이 속한 노동단체를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12일 MBC가 공개한 ‘특수학변자 활용 결과 보고’란 제목의 문건에 따르면 김 국장은 군 복무 중 성균관대 이념서클인 ‘심산 연구회’ 조직도와 활동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문건에는 김 국장이 회원 명단을 비롯해 합숙과 MT 등 활동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보고한 것으로 적혀있다. 또 회장 뒤에서 실질적으로 조직을 움직이는 인물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순호 경찰국장은 동아일보 기자에게 “존안자료가 정확한지 모르겠으나 철저히 관리돼야할 자료가 불법유출된 것”이라며 “수사를 의뢰해 불법유출자를 형사처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강제징집과 녹화사업으로 만들어진 존안자료에 대한 피해회복과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