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기념 간담회서 만난 조세혁 3년 뒤 메이저 J타이틀 목표… 멘털 강하고 체력도 자신있어 단점은 단조로운 플레이… 테니스 전념하려 학교 중퇴 미국 IMG는 3년 장학금 제안… 휠라코리아도 후원하기로
2022 윔블던 테니스 대회 14세 이하(U-14) 남자 단식 초대 챔피언에 오른 조세혁이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에서 훈련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역시 테니스 선수로 활동 중인 한 살 터울의 친동생 조민혁 군과 함께했다. 부모가 모두 테니스 선수 출신인 조세혁은 6세 때부터 당시 코치로 활동하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다 테니스를 시작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일단 3년 뒤 메이저 대회 주니어 부문(18세 이하)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지난달 윔블던 테니스 대회 14세 이하(U-14) 부문에서 남자 단식 초대 챔피언에 오른 조세혁(14·남원거점스포츠클럽)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메이저 대회 정상에 도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세혁은 12일 서울 송파구 대한테니스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윔블던 우승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너무 큰 목표가 있으면 그것만 보고 달리게 된다. 작은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주니어 부문에서 우승한 뒤에는 (성인) 세계랭킹 100위 진입과 메이저 대회 출전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윔블던 참가 전까지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랭킹 1000위권 밖이었던 조세혁은 윔블던 이후 프랑스 라 발 미모자 루아르아틀랑티크와 14세 이하 국제 독일 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랭킹을 185위까지 끌어올렸다. 14세 이하만 따지면 52위다.
이미 키 180cm, 몸무게 69kg인 조세혁은 “외국 선수들과 비교할 때도 신체조건이 좋았다. 체력에서도 밀리지 않는 느낌이었다”면서 “수비와 공격 모두 자신 있다. 특히 멘털이 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고 있든, 이기고 있든 멘털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테니스협회 관계자는 “조세혁이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심리센터에도 다녔다”고 귀띔했다.
지난달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롤모델인 노바크 조코비치(왼쪽)를 만나 기념사진을 찍은 조세혁.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학교 다니면서 하기에는 운동할 시간이 너무 적다”는 이유로 올해부터 학교도 그만두고 테니스에 전념하고 있는 조세혁은 프로 선수를 육성하는 유명 사설 기관인 미국 IMG 아카데미에서 3년 장학생 입학을 제안 받은 상태다. 테니스협회는 아카데미 파견 및 투어 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정희균 테니스협회장은 “이전에도 주니어 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들이 있었는데 더 성장하지 못했다. 조세혁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임무”라고 말했다.
조세혁은…△ 생년월일: 2008년 4월 1일 △ 키: 180cm △ 몸무게: 69kg
△ 테니스 시작: 6세 △ 서브 최고 시속: 190km
△ 올해 성적: 윔블던 U-14 남자 단식 초대 우승
U-14 국제 독일 테니스선수권대회 우승
아시아테니스연맹(ATF) 주니어 랭킹 1위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랭킹 185위(14세 이하 52위)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