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기업 752곳 채용 담당자들에게 물어보니… ‘취업 궁금증’ Q&A 45% “취업 공백기간 큰 영향 없어” 126곳은 “AI 면접 향후 활용 계획”
취업준비생들은 채용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 기업에선 나의 이력을 어떻게 바라볼지, 서류는 어떻게 작성하는 게 유리한지 궁금한 것투성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기업 채용 담당자들에게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대신 물은 뒤 지난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른바 ‘청년 채용 이슈 조사’다. 대상은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에 속하는 대기업 252곳과 중견기업 500곳 등 총 752개 기업이었다. 아래 채용 담당자들의 답은 취업으로 가는 내비게이션이 돼 줄 수 있다.
Q. 꼭 가고 싶은 기업이라 다시 지원했는데 한번 탈락한 이력으로 불이익을 받을까요?
A. 500개 중견기업 중 320곳(64%)은 필기 또는 면접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는 구직자가 다시 지원하는 경우를 파악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 중 절반 이상(194곳·60.6%)은 “탈락 이력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했다. 부정적 영향은 25.9%, 오히려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도 13.4%였다. 채용 담당자들은 재지원자에게 △소신 있는 재지원 사유(54.7%) △탈락 후의 개선 노력(48.8%) △해당 직무와의 적합성(40.0%) 등을 적극 어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A. 공백기를 파악하는 기업(전체 752곳 중 406곳) 가운데 44.8%는 “공백기에 무엇을 했는지에 따라 채용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44.3%는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다시 말해 공백기가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채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기업 관계자들은 공백기가 있어 불안한 취업준비생에게 ‘공백기 중 직무 관련 준비’, ‘자기계발 경험’을 잘 설명하면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Q. 최근 유행하는 MBTI가 채용 과정에 실제 영향을 미치나요?
A. 전체 응답 기업 중 23곳(3.1%)만이 채용 과정에서 MBTI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한마디로 미미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기업들이 채용에 MBTI를 직접 활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 요소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김재형 한국MBTI연구소 연구부장은 “MBTI가 채용 과정에서 평가도구로 활용되면 구직자들은 기업에 맞춰진 반응을 연기하는 등 진정성 없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Q.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면접을 앞으로 얼마나 활용하게 될까요?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