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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내리자, 수입물가 석달만에 하락

입력 | 2022-08-13 03:00:00

7월 수입물가 전월 대비 0.9%↓
美 생산자물가도 2년 만에 첫 하락
美 연준선 “인플레 경계 풀면 안돼”




인천항. 2022.6.10/뉴스1

글로벌 물가 상승세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53.49로 6월 대비 0.9%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올해 1월(4.4%)부터 계속 상승하다가 4월(―0.6%)에 잠시 하락한 뒤 5, 6월 다시 상승세를 이어왔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수입물가가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가 내렸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6월 배럴당 평균 113.27달러에서 7월에 103.14달러로 8.9% 내렸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과 농림수산품 등 원재료 가격이 2.6%, 석탄 및 석유제품 등 중간재 가격이 0.2% 각각 하락했다.

미국에서도 물가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11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에 비해 0.5% 하락했다. 생산자물가가 전달 대비 하락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4월(―1.3%)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미국은 전날에도 7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8.5%로 전달(9.1%)에 비해 하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만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둔화하기 시작하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지금보다 늦출 여지가 생긴다. 이는 달러화 강세에 제동을 걸어 한국의 수입물가를 더 낮출 수 있다. 다만 연준 내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풀면 안 된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