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별사면] 사법리스크 해소로 경영 전면에 ‘5년간 37조원 투자’ 본격 채비 인도네시아-베트남 사업도 가속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29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뉴스1
롯데그룹은 12일 신동빈 회장이 특별사면 및 복권된 것과 관련해 “사면을 결정해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떨쳐낸 만큼 바이오와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국내외 사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신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며 “바이오,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등 혁신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업무상 배임으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신 회장은 ‘경제사범’이라는 사법적 꼬리표가 따라다니다 보니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추진하려 해도 거래 상대방이 ‘오너의 사법 리스크’를 문제 삼으면 협상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올해 4월 미국 출장에서도 공항에서 별도로 1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는 등 해외 출장 때도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국내에서는 향후 5년간 37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 이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국내 공장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유통사업군은 롯데몰 송도(가칭)와 롯데몰 상암(가칭) 등도 추진 중이다.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서울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복합 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해외 입출국이 자유로워진 만큼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