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재에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36일 만인 13일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62분 동안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정작 이번 갈등 국면의 발단이 된 자신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000자가 넘는 회견문을 읽었지만 회견문에는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부분은 없었다. 앞서 이 대표는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고, 지난달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 대표의 소명을 믿기 어렵다”며 징계를 결정했다.
다만 이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경찰 수사에 대해서는 언급했다. 그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제 사건을 콕 집어서 압수수색부터 적극적인 수사를 안 했다는 데 불만을 표했다는 얘기도 생각났다”며 “신속히 이뤄졌어야 할 수사가 오히려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국민이 정치적 함의를 발견하지 않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만약 경찰이 기소를 결정해도 이 대표가 ‘정치적 수사’라며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