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날인 지난 5월10일 서울 용산에 새로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들과 오찬 회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5.10/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통령실 인력·직제 등을 보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믿고 맡기는’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14일 대통령실과 여권 핵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김은혜 전 의원을 홍보라인에 보강하는 쪽으로 쇄신 방향성을 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오는 17일 취임 100일쯤에 맞춰서 인력을 보강하는 쪽으로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안다”며 “김 전 의원이 합류하는 쪽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에 당초 교체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과 정무·홍보 라인 인사들의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여러 경로를 통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후 인적 쇄신 명단이 정치권에 돌았지만 대통령실과 여권 핵심 관계자들은 이를 ‘흔들기’로 규정하고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강조했었다.
취임 이후 석 달간 참모들과 한미 정상회담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세제개편, 정부 위원회 정비, 탈원전 정책 폐기, 부처 업무보고 등 손발을 맞춰온 점, 이를 계속해서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적 쇄신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번 선임한 사람을 믿고 쓰는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도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통령실 인적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정말 컸다. 이는 고스란히 윤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인적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은 윤 대통령의 성품이나 인사 스타일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적 쇄신설이 이른바 ‘윤핵관’쪽에서 제기한 것처럼 알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들은 서두르지 않을 것을 윤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으로 안다. 그들과 대척점에 있는 여권 인사들이 언론을 활용해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흔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전 의원의 투입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범 홍보수석도 유임 가능성이 커진 만큼, 홍보 특보직이 신설되고 이 자리에 김 전 의원이 임명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단 관측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