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확대명’ 레이스 이어가 李, 충청등 12곳서 당원 73% 지지…박용진-강훈식과 격차 유지하며 독주 최고위원도 친명 강세, 5위 쟁탈전…‘이낙연계’ 윤영찬 호남 도약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왼쪽)가 13일 부산 동구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뒤 박용진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박 후보 오른쪽은 강훈식 후보다. 이 후보는 14일까지 12개 시도에서 권리당원 투표 결과 누적 73.28%를 기록하며 1위를 이어갔다. 부산=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14일 ‘캐스팅보터’ 충청에서도 71.0%로 압승을 거두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이은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레이스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 12개 시도에서 누적 73.28%를 기록했다. 이날 처음 발표한 1차 국민 여론조사(12, 13일 진행)에서도 79.69%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 박용진 후보와 3위 강훈식 후보를 크게 앞섰다.
8명 중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친이재명)계 강세가 이어지면서 ‘비명’(비이재명)계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5위 쟁탈전에 불이 붙었다.
이날까지 이 후보는 총 17개 지역 중 12곳에서의 순회경선에서 모두 승리하며 2주째 선두를 이어갔다. 이제 남은 지역은 호남(전북, 전남·광주)과 수도권(서울·경기).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다음 주 호남에서도 윤석열 정부를 확실하게 견제할 수 있는 이 후보에게 표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남은 일정에서도 대세론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일한 충청 후보로 충청에서의 반전을 기대했던 강 후보는 충남 권리당원 투표에선 17.29% 득표율로 ‘깜짝 2위’에 올랐지만 전체 누적 득표율은 6.83%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대 득표율로 2위를 달렸던 박 후보는 누적 득표율 19.9%로 20%대가 무너졌다. 박 후보와 강 후보는 첫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각각 16.96%, 3.35%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강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저는 여전히 같은 마음이다. 충청이 오늘 끝났고 반환점을 돌았기 때문에 (강 후보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재명 마케팅’을 이어 온 최고위원 후보들도 덩달아 약진을 이어갔다. 1∼5위 당선권인 ‘친명’ 의원들 사이에서 소폭 순위 변동만 있었고, ‘비명’계인 윤영찬 고영인 송갑석 의원은 권리당원 누적 투표와 여론조사에서 모두 6∼8위에 그쳤다.
‘5위 사수’ 작전에 돌입한 비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은 호남에서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유일한 호남 지역 의원인 송 후보(광주 서갑)와 ‘이낙연계’인 윤 후보가 강세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것.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까지 호남에서 영향력이 강한 이낙연 전 대표의 조직을 이어 받은 윤 후보가 도약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했다.
친명계에선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박찬대 후보의 순위가 3위에서 5위로 내려앉은 점이 고민이다. 이 후보 측은 “박 후보가 수도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만큼 당락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