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기후피해 늘면서 관심 커져 작년 448억달러… 韓은 걸음마 단계
최근 한반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국지성 폭우를 비롯해 유럽의 폭염, 미국 산불 등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서 기후기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기후기술 스타트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벤처캐피털 관련 전문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기후기술 벤처캐피털(VC)의 투자 액수는 448억 달러(약 58조7000억 원)에 이른다. 2019년 148억 달러, 2020년 221억 달러 등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에서 기후기술 스타트업이 가장 활성화돼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 전 세계 47개 기후기술 유니콘 기업 가운데 59.6%인 28곳이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속가능한 항공유를 생산하는 미국 스타트업 ‘디멘셔널 에너지(Dimensional Energy)’가 유나이티드항공과 세계 최대 규모의 지속가능한 항공유(SAF)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스타트업 ‘서크(Circ)’도 폐기된 섬유를 고품질 섬유 소재로 재생하는 재활용 기술로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에서 기후기술 펀드는 지난해 하반기에야 768억 원 규모로 처음 결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기술 연구자들이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