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3-4위 오른 상위팀 대결… 1-1 동점때 콘테가 격한 세리머니 2-1 앞서자 투헬이 뛰어와 약올려 2-2 무승부 후엔 감정폭발해 충돌 벵거-모리뉴 이후 최고 라이벌 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새로운 앙숙 감독’이 탄생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53·이탈리아)과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49·독일)이 주인공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두 감독을 두고 “새로운 라이벌 관계에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① 콘테의 도발 15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토트넘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맞대결에서 양 팀 감독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토트넘이 0-1로 뒤진 후반 23분 동점골을 넣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첼시 벤치를 향해 격한 세리머니를 하며 도발하다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오른쪽)과 충돌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경기 내용뿐만 아니라 벤치 싸움도 치열했다. 콘테 감독이 먼저 첼시를 자극했다. 0-1로 뒤지던 토트넘이 후반 23분 동점골을 터뜨리자 콘테 감독은 첼시 벤치 쪽을 향해 다가가 격한 세리머니를 했다. 투헬 감독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콘테 감독에게 다가가 가슴을 부딪치며 고함을 질렀다. 양 팀 관계자와 대기심판이 뜯어말린 뒤에야 각자 벤치로 돌아갔다.
② 투헬의 반격 후반 33분 첼시가 2-1로 다시 앞서나가자 투헬 감독(오른쪽)이 토트넘 벤치를 향해 전력질주 세리머니로 응수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두 사령탑의 신경전은 경기가 끝난 직후에 최고조로 치달았다. 콘테 감독과 악수하던 투헬 감독이 콘테의 손을 놓아주지 않고 끌어당기며 자신의 손가락으로 두 눈을 가리켰다. 양 팀 관계자들과 선수들까지 나서 갈라놓을 때까지 둘은 설전을 벌였다. 두 감독은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받았고,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 장면을 두고 ‘악수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③ 악수하다 시비 2-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뒤 콘테 감독(왼쪽)은 악수을 하던 투헬 감독이 손을 놓아주지 않자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다. 투헬 감독은 손을 놓치 않은 이유에 대해 “나는 악수를 할 때 서로 눈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콘테의 생각은 달랐다”고 설명했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④ 결국 몸싸움까지 양 팀 감독의 충돌과 설전에 양 팀 관계자들이 달려 나와 말리고 있다. 사진 출처 트위터
두 팀은 내년 2월 26일 토트넘 안방에서 다시 맞붙는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부터 만날 가능성이 있다. 그 전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카라바오컵에서 만날 수도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