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만인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2.8.13/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윤석열 대통령 측과 자진사퇴 시기를 조율했다는 보도에 대해 “누가 그 얘기 해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협의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사기 딱 좋고 기본적으로 신뢰관계가 없기 때문에 제가 관심을 보이면 ‘이준석이 협상한다’고 할 것 아닌가. 저는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안한 사람은 대통령실의 뜻을 전달받고 제안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여러 주체가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사람을 만나질 않는다”며 “지금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도 만나면 이상한 제안을 할 것 같아서 안 만난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과정에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한 번 징계절차 개시 안 하기로 했던 건을 징계절차 다시 개시하기로 한 시점에 그때는 정무적인 판단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여당 대표에 대해서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징계 수위를 결정 할 때 김성태·염동열 의원의 건과 비교해서 무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윤석열 당시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손을 잡고 있다. 2021.8.2/뉴스1
그러면서 “언론인한테도 그런 표현이 들어간 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사람들이 직접 들을 정도였다고 하니 일부에게는 지령처럼 들릴 수도 있었다”며 “대선 때 울산 회동이니 뭐니 잠깐 봉합되는 모습 보이면 당내에서 저 때리던 사람들이 쥐 죽은 듯 조용해진다. 그런데 또 나중에 귀신같이 익명 인터뷰로 공격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대통령과의 독대 사실을 두고 대통령실과 입장이 갈린 것에 대해 “이준석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기 위한 작전”이라며 “저는 (독대 사실) 대응 여부를 대통령실에 맞추겠다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저녁을 먹은 적 없다’로 최종 입장을 냈다. 그러면 만났다는 건 인정하는 건가?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 다음날 또 이제 ‘만난 적도 없다’ 이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익명인터뷰하고 당내에다가 사고 치는 걸 보면 진박보다 윤핵관이 결코 못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