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발생한 사고와 지난 6월 29일 발생한 사고. 채널A
최근 두 달 새 강원 춘천 도로 한복판에서 화물차에 실려있던 맥주병이 두 번이나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병을 치우고 나서 훈훈함을 안겼으나, 두 사고를 같은 운전기사가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12일 춘천에서 일어난 도로 위 맥주병 사고가 지난 6월 같은 지역에서 발생했던 비슷한 사고와 같은 운전자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지난 12일 발생한 사고. 채널A
당시에도 좌회전하던 화물차의 오른쪽 화물칸 문이 열리면서 맥주병 2000여 개가 쏟아져 나왔다. 현장 상황을 목격한 시민 10여 명이 빗자루로 깨진 파편을 쓸고 맥주 박스를 정리하는 등 차주의 청소를 도와 30여 분만에 도로는 깨끗해졌다.
지난 12일 발생한 사고와 지난 6월 29일 발생한 사고의 화물차 똑같은 위치에 같은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채널A
한 사람이 잇따라 두 번이나 사고를 냈지만 주류업체 측은 화물차주가 자신들과 계약을 맺지 않았다며 이번 사안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채널A에 “저희가 물류 회사랑 계약하고 물류 회사와 차주분들하고 계약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보니까, 저희는 물류 회사에서 보상받는 부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험을) 다 들어놨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9일 발생한 사고. 채널A
누리꾼들은 “한 번은 실수지만 두 번은 버릇이다. 저 사고가 고속도로에서 났다면 진짜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행인들을 덮치면 어쩌려고 그러나. 진짜 심각한 운전기사다”, “이제 이런 미담은 그만 보는 게 맞지 않나”, “사측도 치워줬다는 미담이 아니라, 사고 당시 화물칸 문이 왜 열렸는지 경위를 전달했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