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면을 끊어가며 조용히 먹는 모습. (MBC ‘전지적 참견시점’ 갈무리) ⓒ 뉴스1
먹방의 기본이 된 ‘면치기’를 두고 못마땅한 시선이 나오는 가운데 배우 이정재의 식사 태도가 칭찬받고 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원래 이정재처럼 먹는 게 우리나라에서 평범한 거 아니었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 출연한 이정재의 모습이 갈무리돼 있었다.
이정재가 소리 내지 않고 음식을 먹자 게스트들은 “되게 조용히 드신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영자는 “국수 (먹는데) 소리를 안내요? 소리를 안 낸다. 소리가 나야죠”라며 보란 듯이 면치기 기술을 자랑했다.
면치기는 라면, 국수 등의 면발을 끊지 않고 입술의 힘으로 쭉 끌어올려 먹는 행위를 의미하며, ‘호로록’ 소리가 관건이다. 게스트들은 이영자의 면치기를 보고 “이렇게 먹어야지”라며 환호했다.
이정재는 깜짝 놀란 듯 식사를 멈추고 이영자를 바라봤다. 방송에서는 이정재에 대해 ‘음소거 아님’, ‘뚝’ 등의 자막을 내보냈고, ‘무릇 면치기란 고막도 치는 법’이라며 면치기를 옹호했다.
래퍼 코드쿤스트가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끊어먹는 모습. (MBC ‘나 혼자 산다’ 갈무리) ⓒ 뉴스1
이렇듯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면치기’를 하지 않는 이를 두고 “식욕이 떨어진다”며 면치기를 마치 음식을 제대로 즐기는 예절인 양 다루고 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들은 “면치기하는 사람들은 식사 기본예절도 모르는 것 같다”, “방송의 나쁜 예”, “왜 소리 내서 먹는 게 정상인 것처럼 방송에 나오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누가 저렇게 면치기하면 함께 먹기 싫어진다”, “소리내서 먹으면 예의 없다고 배웠는데 방송이 다 망쳤다”, “면치기하면 옷에 더 튀고 지저분하다”, “상견례 자리에서도 그래 봐라”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이른바 ‘면 끊기’를 한 코쿤에 대해서도 “맨날 면치기 못하면 면박 주는 영상만 보다가 속이 다 시원하다”, “면치기 한답시고 큰 소리 내고 지저분하게 안 먹어서 좋다”, “이제야 미디어(매체)에서 음식에 대한 다양한 태도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어 좋다” 등의 댓글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