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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치기가 뭔 예절?”…이정재 국수 끊어먹자 누리꾼 환호

입력 | 2022-08-16 15:26:00

배우 이정재가 면을 끊어가며 조용히 먹는 모습. (MBC ‘전지적 참견시점’ 갈무리) ⓒ 뉴스1


먹방의 기본이 된 ‘면치기’를 두고 못마땅한 시선이 나오는 가운데 배우 이정재의 식사 태도가 칭찬받고 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원래 이정재처럼 먹는 게 우리나라에서 평범한 거 아니었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 출연한 이정재의 모습이 갈무리돼 있었다.

이날 이정재, 정우성은 영화 ‘헌트’를 홍보하면서 이영자와 만나 칼빔(칼국수+비빔국수)을 먹었다. 이때 이정재는 젓가락으로 집은 국수를 한 번에 다 먹지 않고 조용하게 적당량씩 끊어 먹었다.

이정재가 소리 내지 않고 음식을 먹자 게스트들은 “되게 조용히 드신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영자는 “국수 (먹는데) 소리를 안내요? 소리를 안 낸다. 소리가 나야죠”라며 보란 듯이 면치기 기술을 자랑했다.

면치기는 라면, 국수 등의 면발을 끊지 않고 입술의 힘으로 쭉 끌어올려 먹는 행위를 의미하며, ‘호로록’ 소리가 관건이다. 게스트들은 이영자의 면치기를 보고 “이렇게 먹어야지”라며 환호했다.

이정재는 깜짝 놀란 듯 식사를 멈추고 이영자를 바라봤다. 방송에서는 이정재에 대해 ‘음소거 아님’, ‘뚝’ 등의 자막을 내보냈고, ‘무릇 면치기란 고막도 치는 법’이라며 면치기를 옹호했다.

이를 본 누리꾼 A씨는 이정재와 이영자의 식사 예절을 비교하며 “소리 안 내고 먹는 이정재가 특이한 사람이 됐다. 우리나라가 원래도 소리 내면서 먹었냐. 면치기 나온 지 하도 오래되니까 이제 기억도 안 난다”고 지적했다.

래퍼 코드쿤스트가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끊어먹는 모습. (MBC ‘나 혼자 산다’ 갈무리) ⓒ 뉴스1

이외에도 지난 2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래퍼 코드 쿤스트(이하 코쿤)가 중국집에서 면치기 대신 면끊기를 보여 게스트들에게 핀잔을 듣기도 했다. 당시 게스트들은 “면을 왜 끊냐”, “면이 목젖을 치고 나서 끊어줘야 한다”, “먹고 싶다는 마음이 쏙 들어갔다” 등 코쿤을 거세게 비난했다.

이렇듯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면치기’를 하지 않는 이를 두고 “식욕이 떨어진다”며 면치기를 마치 음식을 제대로 즐기는 예절인 양 다루고 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들은 “면치기하는 사람들은 식사 기본예절도 모르는 것 같다”, “방송의 나쁜 예”, “왜 소리 내서 먹는 게 정상인 것처럼 방송에 나오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누가 저렇게 면치기하면 함께 먹기 싫어진다”, “소리내서 먹으면 예의 없다고 배웠는데 방송이 다 망쳤다”, “면치기하면 옷에 더 튀고 지저분하다”, “상견례 자리에서도 그래 봐라”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이른바 ‘면 끊기’를 한 코쿤에 대해서도 “맨날 면치기 못하면 면박 주는 영상만 보다가 속이 다 시원하다”, “면치기 한답시고 큰 소리 내고 지저분하게 안 먹어서 좋다”, “이제야 미디어(매체)에서 음식에 대한 다양한 태도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어 좋다” 등의 댓글도 이어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