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연일 비판을 이어갔다.
나 전 의원은 16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이준석 대표의 행동과 언행이 이제 루비콘 강을 건넌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래서 저는 이 대표의 언행에 대해 우리가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가처분 그리고 경찰 수사 결과 등이 남았는데, 이러한 부분이 정리되면서 차근차근 당이 안정화되어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 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양두구육’ 발언을 한 것을 두고는 “이번 기자회견은 좀 지나쳤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했다. 이준석 대표 하면 그래도 우리가 참 기대를 그동안 많이 하지 않았나? 참 정말 머리 똑똑하고 말솜씨 좋고 논리 좋고. 그런데 그것을 긍정적이고 아주 바른 방향으로 쓴 것이 아니라 말솜씨가 말장난이 되고 논리가 궤변이 되고 이런 식으로 바뀌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도 이미 성 비위 사건 관련해서 측근이 7억의 채무 투자 각서를 썼다는 것은 이것이 형사상 유무죄, 기소, 불기소 여부를 떠나서 엄청나게 본인이 책임져야 될 부분이다. 그런데 끝끝내 그 자리에 버티고 있으면서 오히려 사당화를 꾀한 것이 오늘의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본인이 굉장히 어려워졌다. 어떻게 보면 그때 조금 물러났으면 조금 정도 물러났다가 나올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많이 기다리고 참고 해서 다시 새로운 이준석의 모습으로 나오는 것이 본인 정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당이 또 다른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저는 사법부가 가처분 신청인용 가능성이 높다고는 보지 않는다. 사법부가 일반적으로 정치적 사건에서 자제하는 편이고, 실질적으로 그 과정에 있어서의 여러 가지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하자는 미리 예방했다고 보이는 부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용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데, 인용이 된다면 정말 큰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차기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의사가 없다. 조금 지켜보겠다. 사실 당 대표가 굉장히 지금 어려운 자리다. 어떻게 보면 대통령 하시는 일을 도와드릴 건 확실히 도와드리고 또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충언을 해서 조율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해 보겠다. 아직까지는 없다. 일단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내년 1월까지는 좀 할 생각이신 것 같은데 당 진행되는 걸 좀 지켜보겠다. 지켜보다가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