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루토, 野후보에 박빙 승리 “中에 돈 안빌리고 계약도 재검토”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구상인 일대일로 핵심 협력 국가인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반(反)중국을 내세운 윌리엄 루토 부통령(56·사진)이 9일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 밝혔다.
2주 후 5년 임기를 시작하는 그는 “더 이상 중국 돈을 빌리지 않을 것이며 기존 계약이라도 불합리하다면 개정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케냐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나라다. 케냐 국가 부채의 10.6%(80억 달러)가 중국에 진 빚이다.
루토 당선인은 50.49%의 득표율을 기록해 야권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 후보(48.85%)를 1.64%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당선 직후 연설에서 “야당과도 협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오딩가 후보 측은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소송, 재투표 등을 불사하겠다고 했다. 5년 전 대선 때처럼 선거 부정 시비로 인한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현재 케냐의 실업률은 40%에 육박한다. 최소 310만 명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